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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쫑픽]이탈리아 아시시(Assisi) 여행기 + 3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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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sisi. 영어로 하면 아씨시, 아시시?, 현지어로 하면 아씨지로 부르게 된다. 사실 이탈리아 로마에서 근교도시라고 하면 나폴리, 피렌체, 피사, Orvieto 등이 있어서 Assisi는 잘 안가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가이드북에서도 잘 소개되지 않는곳인지라 아직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이태리
 

 Assisi를 열차로 가려면 로마 Termini역에서 아침에 출발해야 한다. 다만 플랫폼이 좀 외진곳에 있는지라 플랫폼이 늦게 정해질 때 여행객들을 곤욕스럽게 만드는데 숙소가 Tirbutina역 가기가 편하다면 차라리 그 곳에서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로마에서 열차를 2시간 10분 정도 타고 가면 오른쪽 창가로 우뚝 솟은 요새를 발견하게 된다. 그때쯤 되면 아~ Assisi에 거의 다 왔구나 라는 필이 직감적으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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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에서 내리면 역 안에 카페가 있다. 자판기식 커피는 아니고 나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서비스 한다. 그러면서 성당까지 오고 가는 버스 티켓(2장)도 구입을 해둔다. 약간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마약과 같다.

  버스 정류장에서 C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성당까지 걸어가기에는 좀 멀고 높은 언덕에 있어서 이래저래 힘들다. 버스 시간도 열차 시간에 맞춰서 운행되는 편이라 열차 지연만 없다면 서두를 필요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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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닌 곳은 6곳인데, 아래와 같다.

산 다미아노 수도원
코무네 광장
산타 키아라 성당

로카 마조레
산 프란체스코 성당
산타 마리아 안젤리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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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다미아노 수도원

  우선 기차역에서 C번 버스를 타고 10정거장 정도 가서 San Damiano 근처에서 내리자. 그런 후 Via San Damiano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간다.

 올리브 나무들이 있는 곳을 지나면...위와 같은 이정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쭉 가면 산다미아노 수도원이 나온다.  이 곳은 프란체스코가 이곳의 십자가로부터 '어서가서 나의 무너진 집을 재건하라'라는 신의 소리를 듣고 혼자서 돌을 쌓아가며 만든 곳이 이곳의 예배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키아라 성녀가 평생을 이곳에 몸담았던 곳이라고도 한다. 더불어 빵 한개로 50여명의 수녀들이 먹을 수 있는 기적을 일으켰다는 장소가 이곳이기도 하다.

 내가 갔던 날은 수도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비오는 겨울에도 저렇게 맨발로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시 보게된다. 수도가라고 하면 어떤 백발의 할아버지(?)를 상상했지만 다들 젊은 분들이다.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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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무네 광장

 이곳은 코무네광장(Piazza del Comune).
Assisi의 중심부에 있어서 하나의 길목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 뒤로 여행 안내센터 (Travel Information Center)도 있다. 근처에는 미네르바 신전과 누오바 성당이 있는데 성 프란체스코가 아버지에 의해 감금되었던 계단과 옷을 팔았던 상점이 있었던 곳이니 살짝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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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키아라 성당 (Basilica Santa Chiara) 

 성녀 키아라의 유품들이 있는 곳인데 성 프란체스코가 계시를 받은 예수의 십자가 상이 이곳에 있다. 원래는 산 다미아노 성당에 있던 십자가를 이곳에 옮긴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좀 어둡게 나왔지만 외관을 보면 분홍색이 인상적인 성당이다. 그런데 이 분홍색 대리석은 Assisi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고 외부로는 반출이 안된다고 한다.
법으로 까지 정해놓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Assisi의 길거리 벽들을 보면 이 곳 특유의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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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카 마조레

  Assisi는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날씨가 흐리든 맑든간에 시야만 확보되면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곳인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다. 옛날에는 군사 요새였다고 하는데, 높은 곳을 올라가야 해서 약간 등산하는 기분이 들것이다. 길이 험하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뜨거운 여름에 멋 모르고 올라갔다가는 나중에 뻗게 되기 때문에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음... 그런데 로카 마조레를 지나가다 보면 이상한 철조망(?)을 하나 보게 된다. 처음에는 무슨 돌멩이를 꿰놓은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껌이었다. 서울의 남산을 가면 커플들이 자물쇠로 앞날을 약속하듯이 이곳에서는 짝짝 씹고 있던 두 사람의 껌을 그곳에 붙여놓는 것 같다. 솔로들은 먼 곳 까지 여행 와서도 속이 좀 뒤틀릴것 같다. -.-

 그래도 로카 마조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로마에서 2시간 넘게 기차타고 온 것이 전혀 아깝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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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프란체스코 성당

 Assisi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산 프란체스코 성당(Basilica Papale San Francesco)이 아닐까 싶다.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며 그의 유해와 유품들이 있는 곳이고 화가인 지오토가 28개의 프레스코화를 남긴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28개의 그림들은 성 프란체스코의 일대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인데 이 분의 일대기를 좀 알고가야지 그냥 가면 성당 한 바퀴 돌고서 바로 나올듯...-_-aaa  지하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무덤이 있고 성당 정면에는 장미창이 있어서 고딕양식을 엿볼 수가 있다.

  겨울에는 구유 전시를 한다. 구유 전시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보통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각 성당에서는 마구간 등을 배경으로 모형을 전시해놓는데 이것의 시작이 바로 성 프란체스코라고 한다. 사실 유럽에서도 굉장히 많이 본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봐왔지만 앞으로는 다시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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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마리아 안젤리 성당


   마지막으로...... Assisi역에서 C번 버스를 타지 않고 철길을 건너가면 그곳의 마을이 나온다.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곳이 있는데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Basil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 이다. 이름도 길다. --;;; 사진에는 성당 전면을 찍은 사진이 없는데 어둑어둑 할 때 찍어서 제대로 찍은게 없다. -.- 아무튼 이 성당은 독특하게도 내부에 포르치운콜라(Porziuncola)라는 성당위에다가 다시 크게 지은 것이다. 원래 포르치운콜라 성당이 성 프란체스코가 어려운 시절 머무르던 곳이라고한다. 실제 가보면 이게 성당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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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시의 3대 기적

 이 성당에는 Assisi의 3대 기적 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하나는 하얀색 비둘기 1쌍이 700년째 계속 대를 이어가며 성 프란체스코 조각상 곁에서 머무른다는 것.
둘째는 성 프란체스코가 성욕을 이기기 위해서 가시덤불 속에 몸을 던졌었다고 하는데 그 후로는 가시 없는 장미만 자란다고 한다. 이 장미를 다른 곳에다 심으면 다시 가시가 생긴다고....-.-aaaaa
셋째는 복도에서 계속 장미향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Assisi의 느낌은 소박하다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나 바티칸이나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처럼 어떤 화려한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다른 새로운 부분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인 것 같다. 더불어 여름,가을,겨울,봄 언제 가더라도 그 곳 특유의 날씨 때문에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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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종교가 카톨릭이면 그 의미가 더 와닿을 것 같다. 내가 중간중간 기적 이야기를 했지만 그런 사실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될 것 같다. 또한 굳이 종교와 관련이 없더라도 유럽여행에서 색다른 분위기의 이곳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하고 싶다. 단, 관광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여행자들도 그에 맞는 행동은 지켜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키아라(클라라)의 일대기를 조금이라도 알고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풍경만 볼거면 2~3시간 이면 될것이고 위에서 언급한 곳 들을 다 다닌다면 이래저래 6~8시간 정도는 걸릴듯...^^;


Assisi는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다. 이탈리아가 의외로 지진 피해를 심심치 않게 당하는 국가중 하나인데, 사진에도 보면 저런 지지대가 지진때문에 있는것이라고 한다. 키아라 성당도 피해를 봤었다고 한다. 길거리 바닥에는 지진피해가 생겼을 때 Assisi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명단이 쭉 있었다. 아이티의 지진이 일어났던 때와 맞물리면서 나에게 이런저런 생각을 안겨준것 같다.

  그리고 로마에서 하루 일정으로 계획을 잡는다면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 우선 이른 아침에 출발을 해서, 저녁 8시 쯤에나 도착을 한다. 아침과 저녁 먹기가 굉장히 애매한 시간대가 걸리기 때문에 약간의 주전부리 할 것은 챙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여름에 가는 경우 물을 꼭 챙겨둬야 한다. 언덕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물 없이 간다는 것은 마치 토익 시험장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없이 시험을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참! Assisi 성당들은 대부분 정오부터 2시간 동안은 문을 닫아 놓는다(12시~14시). 그러니 여행계획을 세울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간에 점심을 먹든지 아니면 외부 풍경을 보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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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기차역에서 라커를 찾는다면 카페에서 짐을 맡기면 되지만 운영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숙소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편이데 우선 여행안내센터의 도움을 받자. 더불어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있는데 저렴하고 깔끔하고 또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편이라서 인기가 좋다. 그러나 예약하지 않으면 매번 자리가 없고 남자들은 싱글룸이나 가족실 아니면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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