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오가는 여행상품들은 대부분 벨기에 브뤼셀이나 프랑스 파리를 오갈 때 꼭 비교해야 되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초고속열차인 유로스타를 통한 이동여부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로스타(Eurostar)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 워털루역 vs. 세인트 판크라스역
처음에는 런던 남쪽에 있는 워털루(Waterloo)역에서 출도착이 이뤄졌었다. 영화 '제이슨 본' 아니 '본 얼티메이텀'에서 잠깐 나오기도 했었는데, 영국내 전용 고속선로 공사를 하면서 아예 St.Pancras역으로 이동을 시켰다.
그래서 지금은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곳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다. 런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옆에는 해리포터로도 유명한 킹스크로스 역이 있어서 지하철역은 이 두역명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 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긴 샴페인바도 있고, 현재 시각을 바로 알 수 있는 DENT 도 있다.
|| The Meeting Place & John Betjeman
DENT 밑에 The Meeting Place 동상이 있다. 이름은 몰라도 연인 동상 이라고 하면 대부분 알 것 같다. 이것 때문에 판크라스 역 분위기가 로맨틱?해졌다는 등의 평가가 많은데, 어찌되었든 이슈를 끌어내는데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동상 밑에는 조각 작품들이 있었다.
그런데 원근감이 뛰어난 이 작품은 열차와 관련된 희생자 관련 내용 등이 있어서 그랬는지, 부정적 여론이 있었고 지금은 확인할 수가 없다.
동상을 바라보고 오른편 뒷쪽에는 John Betjemann 동상이 있는데, 이 분은 원래 영국의 시인이고 판크라스역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철거를 막아냈다고 한다. 만약 철거가 되었다면... 지금의 유로스타는 다른 기차역에서 출도착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역이 오픈하고 나서 2009년도에는 지하철역도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지금은 완전히 현대식 기차역으로 탈바꿈했다.
|| 노선
유로스타는 영국 런던 ↔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 벨기에 브뤼셀+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렇게 운영한다. 더불어 시즌에 따라 프랑스 남부의 아비뇽, 마르세유나 프랑스의 알프스 지역도 연결을 한다.
파리에서는 북역(Paris Nord), 브뤼셀에서는 남역(Bruxelles Midi/Zuid)에서 승하차가 이뤄지며, 암스텔담에서는 중앙역(Centraal)에서 승하차가 이뤄진다.
장기적으로는 독일의 쾰른도 연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제 시운전까지 했었다. (링크)
|| 열차 종류
유로스타는 크게 두 종류의 열차가 있다.
하나는 TGV 열차와 비슷하고, 하나는 독일의 ICE와 유사한데 후자가 더 신기종이다.
기존 모델은 우리나라의 KTX와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름 근거가 있는 판단이다. 다만 실제 탑승하면 우리나라의 KTX나 TGV보다 좌석 폭이 좁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좁다.
사실 TGV(떼제베) 열차가 프랑스 국내선에도 투입되지만, 벨기에를 오가는 Thalys(탈리스)나 스페인의 AVE, 우리나라의 KTX 모델로도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유로스타로 투입되던 열차가 일반 TGV 국내선으로 투입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신 모델은 독일 ICE와 유사한 면이 많다.
|| 탑승 방법 및 주의 사항 + 코치 번호 팁
탑승방법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열차 출발 최소 1시간 전 도착
2. 티켓으로 수속 및 보안검색
3. 출국심사
4. 입국심사
5. 열차 플랫폼으로 이동
6. 코치번호와 좌석번호 확인 후 탑승
유럽의 대륙국가들과 다르게 영국은 쉥겐조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보안검색 및 출입국심사가 있다. 그래서 탑승시각보다 최소 1시간 전에는 기차역에 도착해야 한다.
보안검색시 액체류 제한 등은 해당없다.
출국심사를 하자마자 바로 프랑스 입국심사를 진행한다. 벨기에를 가더라도 프랑스 입국심사를 받는데, 선로가 프랑스 영토부터 통과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파리나 브뤼셀에서 런던으로 갈 때는 영국입국심사를 미리 출발지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런던 도착 후 바로 나가면 된다.
런던에서는 코치번호가 클 수록 많이 걸어가야 하는데, 파리나 브뤼셀에서는 가장 가까운 출구에 내리게 된다. 구 기종은 코치번호가 1~18번까지 있고, 신기종은 1~16번까지 있다.
짐칸이 좀 협소한 편이다. 특히 구 열차는 출입구쪽에만 짐 칸이 있어서 캐리어가 있는 경우 탑승을 빨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 서비스 등급
유로스타는 크게 세 등급으로 서비스가 구분된다.
Standard / Standard Premier / Business Premier 로 구분되는데, 항공기의 이코노미/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석 처럼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자세한 안내는 다음의 링크로 참고해보자. (링크)
|| 좌석 배치도 + 실제
일반좌석은 □□-□□, 1등석은 □-□□ 형태로 배치가 된다. Premier 라고 붙은 좌석은 1등석이라고 보면 된다.
좌석 배치도는 다음의 링크를 통해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링크)
|| 해저터널 통과 + 시차
예전에는 껌껌한 터널을 15~20분 정도 계속 달리면 해저터널(Channel Tunnel)에 있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가 바깥의 차량 진행방향이 바뀌어 있으면 영국인지 프랑스인지 구분이 되고, 핸드폰에는 새로운 국가의 요금을 알려주는 문자메세지가 오는 것으로도 파악이 되었는데, 요즘에는 구글맵에 GPS 기능을 켜놓기만 하면 어디쯤 지나는지 알 수 있다.
2년에 한 번정도 '물고기가 보이는지...'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거는 미리 흥을 깨줘야 할 것 같다.
|| 이동중 팁
이 열차는 입석이 없다. 무조건 좌석 지정인데 열차 중간에 스낵칸이 있다. 이 곳에서 간단히 커피 한 잔을 해도 되는데, 간혹 동전을 털어야 하는 경우 이 곳을 활용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런던에서 파리로 갈 때 미리 카르네(싱글 티켓 10장 묶음/파리 교통 티켓)를 구입하기도 했었다.
|| 요금대
저렴하면 30유로 대에서, 비싸면 200유로는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많다. 유로스타는 보통 탑승 6개월 전부터 오픈이 되는데 저렴할 수록 티켓의 취소, 변경이 제한적이라고 보면된다.
최근에는 유레일패스(Eurail Pass) 소지자를 위한 요금대가 있어서 그것도 30유로대면 예약이 가능한데, 열차가 500석이 있으면 500석 모두 30유로에 예약할 수 있는것은 아니고, 항공권처럼 해당 요금대에 할당된 좌석수가 제한적이니 그 의미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 유로스타 혜택 / ex: 브뤼헤 등
유로스타를 타고 브뤼셀에 도착 후 24시간 내에 열차에 탑승하면 벨기에 국내 어디든 갈 수 있는 혜택이 있다(참고 링크). 다만 탈리스나 독일의 ICE 열차만 제외. 그래서 오전에 브뤼셀 남역 도착 후 라커에 짐을 맡기고 가까운 브뤼헤 등의 근교도시를 다녀오고, 돌아오는 티켓만 편도로 구입하면 된다. 혹은 남역에서 중앙역까지 간다면 지하철 대신 그냥 유로스타 티켓으로 일반열차를 탑승하면 되니 참고해보자.
|| 기타
이렇게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열차 탑승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리고 유로스타 때문에 제주도와 남부 지방 연결, 그리고 사이가 안좋지만 일본과 부산, 중국↔평택 등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이야기가 가끔 나오는데 영국과 프랑스 사이가 안좋았다는 말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운행이 제한적이고 브렉시트 때문에도 말이 많기는 한데 현재로서는 비행기보다 훨씬 더 편리한 수단임은 확실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