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는 신선배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인 카테고리로 자리잡았고, 쿠팡의 로켓배송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선배송 서비스를 받는 구매자들은 과부피에 대한 피로감과 부담감이 쌓여 있었는데, 쿠팡에서는 이를 해결하며 여러번 사용가능한 프레시백(프백)을 선보였고 점점 배송 서비스 가능지역을 넓혀나갔다. 그래서 서울이나 수도권 정도면 동네의 아파트나 오피스텔 복도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프레시백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되었다.
|| 쿠팡의 신선식품 주문부터 배송 완료까지!
- 쿠팡의 와우클럽 회원(월 2,900원)이어야 한다.
- 신선식품 카테고리(로켓프레시)에서 한번에 15,900원 이상 주문을 하면 된다.
- 오전 10시까지 주문시 당일 오후 6시까지, 자정까지 주문시 익일 아침 7시까지 배송해준다.
- 포장 방법은 대부분 프레시백으로 기본 설정되어 있다.
- 내가 시킨 식품들은 물류센터 여러곳에서 출발하여 캠프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가 많다.
- 냉동, 냉장 식품 등이 구분되어 박스나 프레시백에 담긴다.
- 물류센터 -> 캠프의 분류 과정을 거친다.
- 쿠팡맨(쿠팡친구)이 운행하는 탑차나 일반 승용차(자차)로 배송하는 개인 플렉서를 통해 배송이 시작된다.
- 배송 후 앱 등을 통해 배송이 완료된다.
- 프레시백 신청자는 다음번 쿠팡 배송 주문시 문앞에 내놓으면 회수해간다.
- 쿠팡을 통한 주문이 없으면 별도로 회수 요청만 따로 할 수 있다.
- 라면, 생수 등은 일반 로켓배송에 해당되고, 양파, 아이스크림, 키위 등이 신선배송 품목에 해당된다.
이렇게만 보면 참 알흠다운 과정이다.
|| 쿠팡 및 타사의 프레시백 비교
- 쿠팡 = 프레시백
- 이마트 새벽배송 = 알비백
- 마켓컬리 = 퍼플박스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보냉팩을 활용해 보온 효과를 가지고 있고, 여러번 사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결정적으로 박스처럼 테이프가 아닌 지퍼나 벨크로(찍찍이?)로 되어 있다보니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쉽게 꺼낼 수 있는 만큼 기존 박스보다 쉽게 패킹이 가능해서 물류센터를 관리하는 쿠팡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그런데 쿠팡의 결정적인 단점?이 있으니......
배송차량 흔히 말하는 탑차에는 온도 조절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배송과정 중의 보냉팩 등에 대해서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다.
|| 쿠팡의 프레시백 종류
프레시백이 다 똑같은것 같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
예전 구형과 비교해 신형은 뚜껑 부분의 벨크로 부분이 두껍다는 점이다. 그래서 배송 중에 덮개가 열리는 상황을 줄여보려고 한 것 같다.
다른 게시물에서도 언급했지만, 2018년 여름부터 쿠팡은 프레시백 디자인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지금보다 좀 더 크고 각지고 두꺼운것까지도 고려했었다가 지금의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 프레시백의 위생 문제
1) 찍찍이(벨크로)의 불량
신제품은 문제 없을것이다. 하지만 몇 번 사용하다보면 아이스팩만 담아도 금방 찍찍이가 떨어져 덮개가 열리게 되고, 우유 1L 하나라도 들어갔다 싶으면 배송 중 프레시백을 들다가 길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형 모델에 이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
2) 배송 중의 환경
완전 밀봉이라고 하기 어렵다. 완전 밀봉이었으면 차안에 실었을 때 김치나 장아찌, 우유 냄새 등이 날 수가 없지만, 실제 배송해보면 냄새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말은 밀봉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물류 캠프 바닥을 보면 먼지 투성이다. 박스를 무릎높이에서 떨어뜨리기만 해도 영화에서처럼 먼지가 팍 날리는데 이런 먼지가 프레시백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프레시백의 겉면은 정말 먼지나 흙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거기에 뜨거운 여름에는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면서 먼지와 결합?도 잘된다.
거기에 밀봉이 안되다보니 뜨거운 여름에 안에 있는 내용물이 선선한 상태로만 배송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식당이나 카페 중에 쿠팡으로 식재료 시키는 곳들은 잘 안간다.
3) 프레시백이 회수를 기다리는 환경
쿠팡에서는 프레시백 반납시 자사 아이스팩까지 담아서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문앞에 곱게 내놓으면 다행이고, 그 안에 타사 아이스팩 및 기타 쓰레기를 포함해서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문입구 주변 지저분한 곳에 놔두고는 회수해가라는 사람도 있고, 프레시백을 문앞에 내놓은 사이에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물로 흥건하게 젖거나 바퀴벌레나 돈벌레 등이 왔다갔다 하는 환경을 보면..............참 그렇다.
4) 회수 후 캠프에 반납까지
마찬가지로 프레시백은 길바닥에 놓였다가 차안에 들어갔다를 반복하며 외부 환경에 노출된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예전 아이스팩은 재질이 종이어서 물이 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5) 프레시백 세척
쿠팡에서는 프레시백을 회수 후 세척한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깨끗할까? 쿠팡에서 이런거는 왜 적극 홍보하지 않을까?
|| 프레시백은 어떻게 내놓는 것이 좋을까?
먼저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안의 내용물을 꺼내고 배송 받은 채로 그대로 내놓으면 된다.
이왕이면 배송받을 물건 옆이나 엘레베이터와 가까운 곳에 두면 더 좋다.
어떤 분들은 친절하게 프레시백을 접어서까지 내놓기도 하지만, 배송 기사들 입장에서는 캠프에 가서 다시 또 펴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해져서 서로 난감한 상황이 된다. -.-
|| 쿠팡친구가 캠프에서 프레시백을 반납하는 과정
- 쿠팡친구(쿠팡맨)나 플렉서가 캠프 복귀 후 수거한 프레시백을 꺼낸다.
- 프레시백은 양손으로 많이 들어야 8개 이상은 어렵기 때문에 L카트 등에 담아서 옮겨야 한다.
- L카트에 담아도 부피는 크고 가벼운 프레시백이다보니 가다가 프레시백이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 일일이 찍찍이를 떼어낸 후, 일반 롤테이너에 펼친 프레시백을 담고, 아이스팩은 수거함에 분리한다. (10~15분 이상 소요)
|| 쿠팡맨들은 왜 회수를 잘 안할까?
1) 쿠팡맨의 평가 기준은 배송량
쿠팡의 로켓배송 중 가장 큰 특징은 배송 마감시각이 있다는 점이다. 빨리빨리 해야 되고, 프레시백 회수는 못하더라도 배송은 꼭해야 되고 배송량이 그들의 평가 기준이 된다.
2) 부피가 큰 프레시백
쿠팡맨 뿐만 아니라 플렉서들도 프레시백을 회수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에 짐들이 꽉 찼는데, 비닐포장 하나 배송하고 프레시백을 1개 혹은 2개 이상 회수해오면 더 이상 실을 곳이 없다. 결국 알면서도 미회수 처리할 수 밖에 없다.
3) 배송에 방해가 되는 프레시백
배송 중에는 프레시백을 접을 시간이 없다. 거기에 프레시백 때문에 다른 기프트(배송 물품)를 찾는데 굉장히 큰 방해가 된다. 당연히 프레시백 회수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4) 회수 장소에 프레시백이 없을 때
예를 들어 3층 문앞에 프레시백에 있어야 하는데, 2.5층?에 프레시백이 있어서 순간 놓치거나 다른 짐들과 함께 쌓아놓아 회수하기 난감할 때가 있다. 그리고 회수해달라고 해놓고는 안내놓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배송하면서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데 예상 못한 공간에 있으면 놓치기 일쑤다.
5) 지저분한 프레시백
프레시백을 회수하러 갔는데 혹시나 내용물이 있나 싶어 덮개를 열면 종종 썪은내가 날때가 있다. 거기에 바퀴벌레 등이 기어다니는 것을 봤다면 차안에 두었을 때 벌레가 차안에서 알을 까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또한 아이스팩이 터져서 물이 질질 흐르면 여러모로 난감해지기 때문에 아예 회수를 안하고만다.
특히나 업무 종료 후 캠프로 가지 않고 거기에 장기간 해당 업무를 안하는 플렉서하면 더더욱 회수가 꺼려진다.
6) 투명하지 못한 정산
쿠팡 플렉스 등의 업무 전용 앱에서 내가 몇 개를 회수했는지 바로 알 수가 없다. 또한 실제로 내가 10개를 수거해서 캠프에 반납했는데 실제 정산에는 8개만 반영되어 있는 경험을 하게 되면 이거는 더더욱 프레시백 수거 업무에 허들이 된다.
7) 더 열심히 수거할 필요 없는 단가 책정 방식
쿠팡맨은 프레시백을 수거하기 위해 열심히 빌라 4층까지 올라갔지만 프레시백이 없으면 그냥 허탕이다. 반품 배송처럼 해당 가구에 갔을 때에도 무언가 업무로 인정해주는 과정이 없다.
또한 회수 요청만 있는 집에 가서 단독수거해오면 200원인데, 내가 일부러 저 멀리있는 집의 프레시백을 수거하거나 길가다 보이는 프레시백을 수거해오면 그냥 기본단가 100원만 인정해준다. 그러니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길거리에서 보여지는 프레시백
관심있게 보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길가다가 프레시백이 나뒹굴러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이마트의 알비백과 다르게 쿠팡의 프레시백은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이거나 혹은 쿠팡에서 관리가 안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뉴스까지 나온 프레시백 미회수
https://news.joins.com/article/24119551
|| 하지만 쿠팡은 웃고 있다?
오피스텔 복도를 다녀보면 주로 이마트 새벽배송의 알비백과 쿠팡의 프레시백이 널려있는 경우가 많다. 비록 프레시백 미회수로 쿠팡에 초큼 안좋은 이미지가 쌓일 수 있지만, 프레시백이 복도에 놓인 그자체로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객들에게 프레시백 미반납에 대한 보증금 6천원(8천원인가?)도 받을 수 있겠다, 알아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복도에서 홍보도 되겠다 회수에 아주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
|| 쿠팡이 프레시백 회수율을 높이려면?
1) 쿠팡친구를 쫀다?
쿠팡이 업무로 압박하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이나 메신저로 회수율을 높이라고 압박만 한다면 무슨 광산의 노예제도나 노가다판?도 아니고 많이 실망스러울 것 같다.
2) 프레시백 회수 전담 운영
배송 대신 프레시백만 회수하는 쿠팡친구나 플렉서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배송가는 집에서 회수하는것은 기존대로 하는데, 회수만 해야 되는 경우라면 별도 인원을 두는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요금 쿠팡 캠프 상황을 보면 배송을 해야 되는 쿠팡친구는 커녕 플렉서 구하기도 쉽지 않다. -.-
3) 새로운 프레시백 회수 비용 산정 필요
프레시백 회수시 허탕을 쳐도 인정하는 단가 책정이 필요하다. 그대신 가구당으로 설정하면 상호 보완적일 것 같다.
4) 캠프내 전용 롤테이너 설치 등
캠프에서 프레시백 반납이 쉬워야 한다. 그런데 프레시백을 그자체로 담으면 롤테이너 하나에 48개 이상 싣기 어렵다. 그래서 펼쳐서 반납하라고 하지만, 롤테이너와 사이즈가 안맞고, 프레시백 신형과 구형과도 서로 호환이 안되서 더더욱 꼬이고 있다. 그래서 몇 개 좀 쌓다보면 헝크러지고 무너진다. 무언가 규격화된 반납 도구가 있어야 한다.
5) 회수 단가 인상이 답일까?
수거 할때마다 천원씩 주면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당 15가구 이상 가기 어렵고, 이거를 단돈 200원씩하면 3천원인데 시간당 3천원 벌겠다고 회수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
6) 소통의 부재
요즘 채용과정의 면접에서 타부서와의 소통,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질문을 필수로 할 것이다. 그런데 쿠팡은 IT 개발자와의 소통만 생각하는것은 아닌가 싶다. 프레시백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결정이 배송하는 현장 직원들 입장에서 한것이 아닌것 같고, 당연히 잠실 본사에서 생각하는 것과 현장의 반응은 점점 더 차이가 나게 되는 것 같다.
|| 프레시백이 정말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까?
프레시백 등 보냉팩 재질 자체는 폐기할 때 재활용이 안되는 것 같다. 그리고 부피가 커서 차량을 여러대 써야 한다. 세척하는 과정의 환경오염도 무시 못한다. 재활용 종이 박스보다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것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냥 기업의 수익보호나 요즘 말하는 ESG 경영에만 도움되는 것 같다.
|| 결론
쿠팡의 프레시백은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의 위생이든 쿠팡친구 입장에서 보든
현재의 쿠팡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프레시백 이용은 절대로 말리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