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슈가 생긴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사실 우리 일상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초반부처럼 타노스의 핑거스냅 이후의 삶 같기도 하다. 특히 여행 그리고 항공업이 타격이 큰데, 항공편이 열려야 해외여행이 되든 안되든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궁금했다.
공항이나 항공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그래서 이 핑계도 댈겸, 머리도 식힐겸 하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항공사들의 비행편들을 쭉 타보게 되었다.
|| 공항 출입구
공항을 오고 갈 때 출입구에서 체온측정이나 손소독제 사용을 시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물론 모든 출입구마다 인력배치하는 것도 쉬운일도 아니고, 특히 상주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 공항 - 항공사 수속 카운터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특별편을 이용하면서 인천공항을 갔었다.
항공사 수속 카운터에는 은행 창구처럼 투명한 유리 가림막이 세워졌다. 여기에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다보니 의사전달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한다.
두 항공사 모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었는데, 빨리 수속해야 된다는 압박 때문인지 손님에게 손소독제 사용을 먼저 권장하거나 손님이 먼저 바르는 경우는 별로 볼 수 없었다.
터치스크린도 여러 사람이 터치하는 부분이고, 의외로 누르는 위치가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UV로 살균하는 장치가 되어 있긴한데, 사람이 없을때만 소독이 된다. 하지만 단시간내에 바로 소독이 될지도 의문이고 사람많은 곳에서는 소독할 시간도 없어보인다.
|| 보안검색대
보안검색대에서는 거리 간격 유지가 되지를 않았다.
1미터는 무슨.
카페에서나 볼법한 30cm 간격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된다.
그나마 인천공항에서는 이 곳에서 체온 측정기기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등을 통한 스캔을 하는데 대부분 보안직원 분이 스마트폰을 받아서 스캔을 시키고, 신분증 등을 만지게 되고, 심지어 얼굴 확인을 위해서 승객은 마스크를 내릴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이 자칫 잘못하면 바이러스나 세균을 옮기는 허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공항 대기실
공항내의 의자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어졌다. 그나마 인천공항은 아직 명확하게 거리두기를 위한 좌석 구분을 하는 편이었고, 여수나 김해공항도 스티커는 붙여놓았는데 잘 안지켜지는 상황들이 보인다.
|| 공항 화장실
손을 닦는 부분이 방역에서는 효과가 크다고 보는데, 휴지로 손닦는 부분은 좋았던것 같다. 보통 바람을 통한 건조를 하면 화장실내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다시 묻을 수 있기 떄문에 티슈 등으로 물기를 닦는것이 제일 좋다고 본다.
그리고 물절약도 좋지만 물기를 닦은 티슈나 팔꿈치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방법을 안내한다면 좋겠다.
|| 공항내 정수기 (식수대)
김포/여수/김해/제주 공항 등에는 정수기가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일회용 종이컵이 비치되어 있는데 요즘 같은 때에 저런 공용정수기를 사용하도록 둔다는 것이 의아하다. 물이 나오는곳에 손이 왔다갔다 하고, 그 부분이 입에 닿을텐데 괜찮을까?
|| 공항내 손소독제
생각보다 손 소독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제주공항은 손소독제가 아닌 손세정제인데 그냥 혼용해서 쓴것이기를 바란다.
물론 알콜소독제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닦는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 탑승구
제주 공항 등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게이트에서는 5분도 안되어서 항공사 직원들이 바뀌고 정말 숨가쁜 모습이 보인다. 여기서도 거리두기를 통한 줄서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제주공항에서는 손님을 찾는일이 필수다. 그리고 많은 항공사에 많은 비행편이 몰리다보니 공항내의 방송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미니 확성기(스피커)를 통해서 손님을 찾거나 수속에 대한 안내를 한다. 이 때 직원들끼리 마이크를 공용으로 같이 쓰는데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그런 공용물품 사용으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가 퍼져가는 것을 봤다면 결코 바람직한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체온측정...
언론사 취재진이 몰렸던 특별편 등을 제외하고 국내선 탑승시 체온측정 등은 없었다. 에어부산은 탑승 후 체온측정을 했고, 어떤 항공사는 몸에서 열이나면 따로 승무원에게 알려달라고 하는데 어떤 매뉴얼로 대응하는지 궁금하다.
|| 공항내의 식음료 매장
제주공항의 롯데리아를 보면 무인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을 하는데, 터치 부분만 빼놓고는 그나마 나은편이다.
이곳은 파리바게뜨(파리바게트)인데 대체로 빵들이 개별포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카페나 라운지 등은 테이블과의 간격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공항내 마스크 착용
우리 주변을 잘보면 생각보다 마스크 착용을 엉성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는 착용했는데
입과 코는 열어놓는 사람 (턱스크)
입만 막아놓고 코는 열어놓는 사람 (코스크)
코만 막아놓고 입은 열어놓는 사람
코뿔소처럼 마스크 자체를 헐겁게 끼우는 사람 등등...
위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공항내에서는 음료를 마시거나 할 때 마스크를 잠시 벗어두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밀폐된 공항 실내에서 환기가 잘 되기만을 바래야 할 것 같다. 공항은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외부와 오픈된 창문 등이 잘 없다.
|| 기내 위생 상태
기내는 밀폐된 공간이어서 많이 불안할 수 있지만 해외의 사례들을 보면 의외로 환기가 잘되는 구조임이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각 항공사들은 코로나 관련 페이지를 생성해서 안심을 시키고는 있는데,
동영상과 같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면 먼지도 안나와야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무형태로 소독하는것은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여러차례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항공사들은 그렇다 치고 해외를 놓고보면 아직은 좀 찜찜한 상황이다.
|| 기내식 제공
이제 국내선에서는 LCC는 물론 FSC도 음료 제공 서비스가 생략되고 있는데,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은 목적지 없는 비행 등을 통해서 기내식 제공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방역복까지 입고서 제공을 한다.
문제는...
기내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고서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짧으면 10분, 길면 20분 정도 오픈상태가 되는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은
방역 이슈로 국내선에서는 음료 제공을 안하는데, 기내식 제공이 이뤄지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방역복?을 입고 기내식 제공을 했는데, 앞치마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싶다.
그리고 장거리 비행편에서 기내식 제공을 하긴 해야 할텐데...
밥먹기전에 손소독제를 제공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항공사들은 기내에서 손소독제를 제공할까?
항공사에 문의를 했다.
기내에서 손소독제와 알콜스왑을 요청하면 제공하는지.
하이에어 - 둘다 제공 안함. 개별적으로 준비할 것.
아시아나 - 기내화장실에 손소독제 비치. 알콜스왑은 제공 X
제주항공 - 손소독제는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제공. 알콜스왑은 있긴한데 상비약이 아니고 응급환자 발생시에만 사용.
진에어 - 손소독제는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적당량 제공. 알콜스왑은 제공 X
대한항공 - 갤리에 공용 손소독제 부착하여 사용가능. 알콜스왑은 제공 X
에어부산 - 담당자 부재로 답변 지연중. 빠른시일내 답변 예정. (3일차에 이런 답변이 옴)
손소독제 조차 비치 안하는 항공사가 있다는 것이 좀 놀랐다. 물론 이거를 악용해서 JS 승객도 감안해야 한다.
옛날옛적에 대한항공 기내 화장실에 오딧세이 스킨을 놓았더니 통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항공사에서는 뚜껑을 빼놓고 서비스함. -.-
알콜스왑은 테이블이 지저분하거나 할 때 닦을 용도로 문의를 한것인데, 응급처치의 상비약으로 질문을 받아들인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알콜은 알콜(알코올?)이기 때문에 자칫 정전기와 만나면 화재 발생 위험이 생길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내 화장실에서는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이곳에만 손소독제를 비치했다는 것은 좀 아쉽다.
|| 하기
비행기가 착륙 후 거리두기는 당연히? 불가능했었다.
그리고 탑승교를 이용하지 않고 리모트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여기서 사람들이 몰려서 탑승할 수 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한반도 일주비행에서는 30명씩 탑승을 시켰지만 일반 국내선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거기에 A380 같은 기종이 실제 정기운항편에서 이런 버스라도 이용하게 되면 소요시간이 엄청날것이다.
|| 방역과 경제성 + 효율
사실 코로나로 정체된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어떤 변화를 통해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실제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매우 궁금했다.
하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점은 없었다.
세상을 멸균실로 만들지 않는 이상 100% 완벽한 방역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효율과 경제성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 항공사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할텐데 공항이나 항공사나 그렇게 눈에 띄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그저 발권되었던 항공권들에 대해서 환불 처리 좀 해주고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코로나로 인해 상담원 연결이 늦어진다는 멘트 추가한게 전부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마스크 조차 제대로 안쓰고 이용하는 승객들을 보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서 좀 화가 나기도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은 국제인증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왜 별로 와닿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 참고자료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공하는 자료인데, 일부항공사들은 좌석별로 비치해놓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다시 만나자?
인천공항 출발층에 있는 작품을 나눠서 찍은 것이다. 만남...이 소중하긴 하다.
그런데 언제라는 말이 없다.
이대로면 2021년도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