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가는 분들이 몇 달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항공권 발권만 몇 달 전에 했거나 도시간 이동하는데에만 할애를 하고, 막상 도시내에서 어디를 어떻게 다닐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경우는 많이 못 봤던것 같다.
그런데 한달전부터 준비를 해도 일찍 준비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떠났을때도 도시내에서의 일정을 어떻게 세우는게 효율적인지 체크 포인트를 정리해보았다.
|| 주요 도시별 적절한 체류기간은?
유럽에서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도시라고 한다면
런던, 파리, 로마, 브뤼셀, 암스테르담, 뮌헨, 빈(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자그레브, 짤츠부르크, 두브로브닉,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루체른, 취리히, 제네바, 리스본 정도가 될 것 같다.
그 중에서
런던,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정도는 3일, 그 외 나머지 도시는 1~2일 정도 기간을 잡아주면 기본적인 주요 관광지들을 다니는데 크게 무리가 없고, 근교도시를 더 간다고 했을 때 다니는 곳 만큼 하루씩 더 추가해주면 여유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수박 겉핥기 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숙소나 도시간 예약이 다 해결된 상태에서 위의 기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볼 수 있고, 나는 약간 기간을 조금 부족하게 잡아주는것이 만족도가 더 높다고 보는데, 같은 하루여도 그 도시를 떠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고, 개개인마다 움직이는 정도와 관심사가 다를 수 있어서 편차는 있으니 참고만 하자.
|| 내가 가고 싶은 랜드마크는?
주요 도시별로 내가 가고 싶은 랜드마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런던의 대영박물관, 트라팔라가 광장, 런던탑, 하이드파크 등은 꼭 가봐야 하는 곳과 셜록홈즈박물관이나 과학박물관 등 뭔가 현지에서 유명하긴한데 본인 기준으로는 우선순위가 아닌곳들을 구분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사실 다 가보고 싶겠지만 이번에 꼭 가야할곳과 안가도 덜 아쉬운곳을 구분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도시별 주요 관광지는 시내 서점에 있는 가이드북이 제일 효율적인데, 최신판 아니어도 주요 랜드마크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으니 가까운 도서관을 활용해도 좋다.
|| 지도 위에 표시하기!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지도위에 표시를 해두자. 대부분의 가이드북에는 도시별로 지도가 있으니 지도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구글맵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이 편할 수도 있는데,
위와 같이 랜드마크별로 포인트를 찍어두면 여행시 유용하다.
단!
순서까지는 미리 정하지 말자. 내가 묵을 숙소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부터 순차적으로 가되, 그 날의 대중교통티켓을 1일권 으로 구입하면 여행하는것이 부담없고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 시간대별로 나누기!
하루의 시간대를
오전, 점심, 오후, 저녁, 밤 으로 나누자.
오전
서울처럼까지는 아니지만 현지에서 복잡한 러시아워 시간대가 있는데 9시 이후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이때는 줄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박물관부터 먼저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영국 런던의 근위병 교대식처럼 오전에만 하는 행사들이 있으면 이때는 무조건 시간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제발 여유를 갖고 조금 늦잠도 자고 느긋하게 시작하는것도 추천을 한다.
근교도시로 이동할거라면 8시 이전에 출발해야 할 것이다. 현지가이드투어로 근교를 간다면 아침 6~7시 부터 차량이 출발하기 때문에 조식을 거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점심
대부분 12시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처럼 1시간이 아니라 오후 2시 정도까지 여유있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가 거하지는 않아도 시간 자체를 여유있게 쓰는 나라들이 있다. 런던의 Bank나 Canary Wharf 처럼 직장인들이 몰린곳에 가서 이시간대 주변을 보면 현지 직장인들의 모습도 가까이서 체험해볼 수 있다.
현지에서도 런치 메뉴로 금액대를 저렴하게 낮춰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개인적으로는 이런때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활용도 추천하고, 그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비가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 날의 일정수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후
해가 쨍쨍 떠있는 오후 1시~5시 사이를 말한다. 이 때는 그 날의 핵심 랜드마크를 가보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탈리아나 스페인을 여름에 여행할 경우 이때가 제일 해가 뜨겁고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내에서 머무를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을 가보거나 오히려 잠시 숙소에서 쉬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후 해가 누그러지는 오후 5시쯤 부터 다시 다녀보는것을 추천하는데,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밤늦게 까지 상점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늦은 오후부터 해가 질때까지를 말하는데, 이때는 전망대 등의 view point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낮과 밤을 아우르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햇살만 좋으면 정말 사진이 잘나온다. 파리에서 세느강 유람선을 탄다면 낮에는 야경이 없어서 아쉽고, 밤에는 사진이 찍히지 않아 아쉽겠지만 이 때 타면 둘 다 누릴 수 있다.
밤
해가 지고나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한 거리나 광장에 가보는것을 추천한다. 길거리 공연도 많이 하며 맛집들도 주변에 많이 몰려있어서 여행동선을 세우기가 편해진다.
단, 유럽에는 밤늦게 까지 하는 편의점 등은 없으며 대부분 8시까지만 하기 때문에 그 전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해놓는 것이 좋다.
다만 앞에서 이야기한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은 낮시간에 잠시 문닫는 상점은 있지만, 이런 경우 상점들이 밤늦게 까지 하는 편이다.
참고로 현지에서도 대중교통의 막차시각은 자정까지라고 보면 무난하다.
|| 도시별 교통티켓
앞에서 살짝 이야기했지만, 그 도시의 1일권 혹은 24시간권 티켓을 추천한다.
이런 티켓들은 주어진 기간동안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중교통을 잘못탔어도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확 줄여준다. 설령 본인이 10회에 맞춰서 계획을 세웠어도, 현지에서 변수가 생겨 한번이라도 어긋나면 그 뒷감이 만만치 않다.
|| 친구랑 일정 세우기
친구나 가족과 여행을 같이 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도시별 일정을 세우는데, 이런 경우 도시별로 나누지 말고 각자 세우는 것을 더 추천한다. 짠내투어처럼 잘하고 못하고 평가하고 그에대한 결과가 직접적으로 인센티브 처럼 오거나 벌칙을 줄 수 없다.
각자 전일정을 각자 세우고 현지에서 그날그날 머리를 맞대어 일정을 조율하는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 인터넷으로 알아갈 정보는?
해당 도시에서 여행준비를 해야 되는데 시간은 없고 뭐부터 해야될지 모르겠다면?
일단 현지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심(usim)이나 와이파이 도시락 등을 준비하자.
그리고 현지에서 맛집 정보를 먼저 체크하자.
랜드마크 정보는 비행기안에서 가이드북 보고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몇달전부터 열심히 준비한 학생이나 꽃보다 시리즈처럼 갑자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나 실제 다니는거는 의외로 비슷비슷하다. 만족도? 당연히 후자가 더 높다. -.-
|| 미술관/박물관을 다니는 방법
유럽에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정말 많고, 피카소 그림은 하나씩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규모를 설명할때는 1초에 한작품씩 봐도 몇달이 걸린다는 설명 등이 공식화 되어 있는데, 이런거에 문외한이어도 너무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길게 줄 서서 박물관에 가보고 주요 작품들 위주로 보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았으면 한다. 괜히 재미도 없는데 오래 머무를 필요도 없다. 그리고나서 여행 후에 흥미가 생겨서 자세하게 더 알아보고 싶다면 이 때 서점이나 대큐멘터리 영상 등을 통해서 보다 더 자세하게 알아나가는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지 박물관에서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여유롭게 관람하는것도 힘들기 때문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현지 가이드투어 등을 통해서 좀 더 보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투어를 듣고나면 그 내용이 다 싹 사라진다. 심지어 열심히 메모하며 집중하고 들었음에도 말이다. -.-
|| 기타
도시별로 추천코스를 직접 소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그렇게 일정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 매일 같이 현지가이드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 조차 일정을 똑같이 진행하기는 불가능해서 매번 동선이 달라지기 일쑤다. 그래서 여행가기전에 미리 랜드마크의 이동 순서까지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는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끝